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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2006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폐기물 불법 소각

by 민영미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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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청소년기자단 김민후 기자 mh060617@naver.com 2019.02.22 15:45
선동초등학교 정문과 정문 옆에 걸려있는 현수막.  ⓒ 김민후 기자

도깨비 매연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위치한 선동초등학교 학생들이다. 2월 3일 SBS 8시 뉴스 “뻔히 보고도 못 잡는 ‘도깨비 매연’… 1급 발암물질 풀풀”에도 방송된 도깨비 매연 때문에 선동초의 학생들은 2018년 7월부터 불쾌함을 느끼고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광주시는 서울과 인접해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다르게 불법 소각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광주시에는 불법 소각 관리대상인 곳만 1700여 개가 넘는다. 이 중에는 작은 가구공장이 많기 때문에 MDF 폐기물 소각이 문제이다.

MDF란 톱밥과 접착제를 섞어서 가공한 목재로 화학성분이 포함돼 있다. MDF를 태우면 폼알데하이드 3,300ppb, 벤젠 83,000ppb, 스타이렌 3,100ppb이 나오는데 이 수치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기준대로라면 위험수준이다. 또한, 선동초 교내에서 대기질 측정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일반적인 실내공간보다 10배 높게 측정됐다.

최근 3년 동안의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 발화 요인 통계를 보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매년 45% 이상 일어났다. 그 뒤를 잇는 것이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로 2016년에는 720건(15.1%), 2017년에는 627건(13.3%)이 발생했다. 2018년 통계는 현재 1월부터 6월까지만 보고돼 있으며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는 총 265건(11.8%)으로 전체 화재 요인 중 네 번째를 차지했다.

불법 소각 시 행정처분으로는 생활폐기물 소각 시 50만 원, 사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소각 시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그럼에도 폐기물을 불법 소각하는 이유는 폐목재 처리 비용이 1톤당 5만 원~10만 원가량 발생하기 때문이다.

광주시 불법 소각 단속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선동초 주변의 단속 건수는 116건이고 과태료 부과 건수는 27건이었다. 2019년 현재 단속 건수는 180건이고 과태료 부과 건수는 10건이다. 단속이 과태료 부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어 불법 소각 근절이 더욱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선동초 이승헌 교장과 청소년기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민후 기자

선동초 이승헌 교장은 “SBS 8시 뉴스에 방송이 된 후 연기가 줄어들고 매캐한 냄새가 약해졌다”면서 “불법 소각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앞으로 교내 학생자치회에서 유인물 제작과 캠페인 실시는 물론 공기순환장치를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지역 정치인들과 회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또 “광주시 자원순환과에 단속을 강화해 달라고 부탁하고 정확한 측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동초 교내 설치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대기오염 이동 측정차량.  ⓒ 김민후 기자

한편 현재 선동초 교내에서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대기오염 이동 측정차량이 2월 12일부터 21일까지의 열흘간의 일정으로 대기질을 측정하고 있으며 3월 개학과 동시에 학교에서는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예정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벌이는 폐기물 소각은 엄연한 불법이며 그로 인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절대 안 되는 일이다. 광주시의 문제만이 아닌, 경기도 곳곳에서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경기도민 모두 함께 신경 쓰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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