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의 희망, 지역사회의 심장, 작은 학교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선택
"학교가 문을 닫으면, 마을이 먼저 울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4년 초,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 사업을 통해 학생 수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농산어촌 학생들에게도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는 진지한 의지에서 출발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폐교 예정 학교에 대한 지원금 집행이 보류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명분은 ‘예산의 효율성’이지만, 실상은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 하나로 교육의 가능성을 접고, 마을의 희망을 꺼뜨리는 일이다.
경기도 내에는 현재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가 50여 곳에 이른다. 대부분 농촌이나 도시 외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들 학교의 교육 여건은 결코 열악하지 않다. 오히려, 교사 한 명이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의 질은 대형 학교보다 나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줄어드는 학생 수만을 이유로, 이들 학교는 폐교 위기에 놓이고 있다.
광주시의 경우, 학령인구가 증가하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2024년 기준 초등학교 35개, 중학교 12개, 고등학교 8개가 운영되고 있지만, 일부 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직면했다.
반면, 신도시 내 학교들은 과밀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한 교실에 30명의 가까운 학생들이 몰려 앉아 있는 상황에서 개별 맞춤형 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사 한 명이 수십 명의 아이를 동시에 돌보고, 상담과 행정까지 감당하는 현실 속에서 교육의 질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교육환경의 양극화는 우리 교육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이다.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작은 학교의 가치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작은 학교는 단지 규모가 작은 곳이 아니다.
그것은 마을의 전통과 역사를 품고 있으며, 아이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교육의 터전이다. 또한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아이들을 키우는 공동체의 중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폐교 예정 학교에 대한 예산 집행이 보류되면서, 정책의 일관성과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작은 학교는 단순히 교육기관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곧 마을의 얼굴이며, 지역 공동체의 심장이다. 그 심장이 멈추는 순간, 마을은 점차 숨을 잃게 된다.
교육청은 “폐교가 예정된 학교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하지만, 폐교 문제는 단순히 행정적 결정에 의한 것이 아니다. 지역 주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문제이다. 숫자로만 판단한 ‘비효율’은 공교육의 본질과도 맞지 않는다.
광주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인구 감소와 교육 격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작은 학교가 마을과 지역사회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광주시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
현재 몇몇 지자체는 작은 학교를 지역 교육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안성시, 양평군 등은 도교육청과 협력하여 작은 학교에 전입하는 가정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마을교육공동체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작은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교육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
이제는 숫자가 아닌 가치 중심의 정책, 단기적인 효율성보다는 지속 가능성을 우선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소규모 학교에 대한 진정성 있는 투자가 결국 미래 교육의 균형을 맞추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작은 학교가 희망이다’라는 말이 단지 공허한 구호로 끝나지 않도록, 우리는 더 늦기 전에 결단해야 한다. 작은 학교의 소멸은 곧 마을의 소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 절실한 마음을, 지금이라도 함께 들여다봐야 할 때이다.
작은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의 희망도 사라진다. - 경기인사이드저널
\"학교가 문을 닫으면, 마을이 먼저 울었습니다.\"경기도교육청은 2024년 초,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 사업을 통해 학생 수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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