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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어른

어른의 어휘력

by 민영미 2024.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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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품성의 덕 중 그 어떠한 것도 우리 안에서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고, 책을 읽으려면 상당히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2. 고생 끝에 낙이라는 둥 어설픈 소리 믿지마.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너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을 쉽고 만만한 것들로 때우려 하지 말고 견뎌낸 것들이 쌓여 너를 만드는 거야

 

3. 정확한 어휘를 구사해야 하는 이유는 해석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다.

 

4. 언어의 한계를 서로 달리 살아온 삶의 경험과 환경에서 비롯된 거라 믿어 소통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어휘를 선택할 때 조금은 더 친절해질 수 있다. 상대의 처지에 적절한 낱말을 찾게 된다.

 

5. 비극은 자신과 대상에 대해 표현할 필요를 일절 잃어버리는 데 있다.

 

6. 강퍅할 때는 온통 자기만으로 가득 차 깃털 한 개조차 꽂을 데 없는 것이 마음이다. 그 안에 다른 무엇을 들이는 게 쉽겠는가. 대수롭지 않은 주변과 일상이라면 더욱 데면데면하다. 옆에 있어도 옆에 없고 봐도 본 게 아니며 들어도 들은 적 없다.

 

7. 어휘력은 문장을 낱말로, 서술을 명사나 형용사로 줄이는 기술이기도 하다.

 

8. 어른이라고 울 일 없으랴. 목 놓아 펑펑 울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 저마다 가슴 열어젖히면 눈물이 그득히 쏟아져 온 땅이 물에 잠길 것이다. 그러나 그뿐, 눈물은 나를 변화시키지도 상황을 바꾸지도 못한다. 말 안하면 왜 우는지 남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9. 자신이 몸과 정신으로 체험한 낱말을 사용해야 오해의 소지를 줄일 수 있고 자유자재로 문장을 구성할 수 있다.

 

10. 사람은 자기 세계 밖에 있는 상대의 언어를 '당장' 이해하지 못한다.

 

11. 세상의 모든 아는 체하고 하는 말은 거짓이다. 거짓의 맹점은 끝내 일관성을 만들 수 없다는 데 있다. 언젠가는 자가당착에 빠져 망신당한다.

 

12. 사람을 평가하면서 세를 과시하는 어휘를 쓰지 않도록 조심하자. 인간의 도구화를 피할 길 없는 세상이라지만 이것만 지켜도 영혼을 다치는 사람들이 한결 줄어들 것이다.

 

13. 언어는 바이러스 같아 적합한 조건을 가진 숙주를 찾아 기생한 후에 반드시 번식 매개체로 바꾸어놓는다.

 

14. 말과 글은 주어와 목적어를 하게 하는 것을 것을 기본 구조로 파생한다. 그래야 목적과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15. 누군가의 생각이나 마음을 알고 싶다면 갖지도 않은 독심술을 부리지 말고 말을 건네자, 그 말이 가진 힘을 믿자. 우리가 어휘력을 키우고 싶은 궁극적인 목적도 결국 소통에 있지 않더가.

 

16. 공감능력을 갖춘 이들은 어휘 선택고 태도에 신중하다. 남의 감정을 자극하는 ‘이분법적이고 극단적이며 제한적이고 시종 감정적인 어휘’ 따위는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습관은 인격을 형성하는 데 주효한 거름이 될 수 있다.

 

17. 어휘력은 감정과 말, 행동을 해석하고 싶은 욕구만큼, 그래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만큼 는다. 그 필요가 인간을 좋아해서든 이용하려는 목적에서든 상관없이 말이다.

 

18. 사람은 자신이 타인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존재이길 바란다. 그래서 ‘내가 너로 인하여 기쁘다’는 내용을 가진 말이야말로 최고의 칭찬이다. ‘네가 참 잘했다’는 말보다 영혼을 크게 일으킬 수 있다.

 

19. 문학과 담 쌓은 부모님이 순우리말을 풍부하게 아신 별은 무엇이었을까. 많은 형제자매가 있고 너나들이하는 친척과 이웃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노는 방법은 주로 ‘말’이었고 – 그거 밖에 없기도 했고 – 대화는 위아래 폭넒은 연령대를 아울렸다.

 

20. 몇 안 되는 어휘로 앞뒤 안 맞는 소리를 하는데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글이 있다. 뜨뜻환 손바닥으로 아픈 곳을 지그시 누르듯 인간의 속성을 짚어낼 떄다.

 

21. 글을 가장 쉽게 쓰는 방법은 말을 받아쓰는 것이다. 여기에 주어와 시점마 s 잘 챙겨도 웬만한 문장은 완성할 수 있다.

 

22. 우리말의 백미는 부사와 형용사에 있다. 특히 형용사의 경우 잘 골라 쓰ᅟᅧᆫ 따로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풍부하게 어휘가 발달했다.

 

23.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재료는 당연히 자기 자신이다.

 

24. 좋은 글이 탐나는 것도 자질이다. 제출물로 문장 수집하는 게 바람직하겠으나 책도 안 읽고 좋은 글에도 관심 없어 자기가 하는 말이 아름다운지 평법한지 해로운지에 대한 안목조차 없는 이들보다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25. 6하 원칙에 맞춘 기본적인 문장 쓰기에 익숙하지 않으면 다른 글을 능란하게 쓸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믿음이다.

 

26. 곰비임비 모인 글을 보면 그 글을 쓴 작가와 작품보다 그 글을 거울 들여다보듯 한 스무살이 나, 서른 살의 나, 마흔 살의 나, 가 보인다. 그런 날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 것이다.

 

27. 누군가의 말에 반감을 넘어 증오심까지 생기는 이유는 질적으로 편향돼 있고 양적으로 적은 표본을 취해 자료나 근거랍시고 들이대며 앞뒤 안 맞는 논리와 저질의 어휘력으로 자기가 옳다고 우기기 때문이다.

 

28. 글 쓰는 이의 사람과 사물을 보는 마음 자세가 어휘를 결정한다. 바꿔 말하면 사용하는 어휘를 보면 글 쓴 이의 마음 자세를 알 수 있다.

 

29. 누군가 쓴 글이 낡은 어휘에 갇힌 가치를 꺼내 현실로 가져오기에 성공했을 때 우리는 오랜 잠에서 깨어나 흔하고 닿은 어휘에 담긴 가치를 첫눈처럼 본다.

 

30. 관점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도망칠 구멍이 많은 비겁한 어휘를 고른다. 관점이 올바르지 않은 상태에서는 극단적이고 편협한 어휘를 쥐려 한다. 말을 하고 글을 쓸 때 늘 도사리는 유혹이자 위험이다.

 

31. 인테리어 잡지를 많이 본다고 좋은 가구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나의 생활습관을 잘 알아야 나에게 딱 맞는 가구를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32. 답이란 때로 식상 하거나 없다. 아니, 없다기보다 정해져 있지 않다.

 

33. 음미하면 친숙해진다. 내가 가진 유일한 재산, 시간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진짜 주인의 시간일 때만 살아있는데 음미하는 시간이야말로 진짜 주인인 나의 시간이다.

 

34. 인연도 그러하다. 언제 누가 훔쳐가거나 잃어버리거나 할지 모른다. 물건은 발이라도 없지, 사람은 발까지 달렸다. 인연이 우리 사이를 잇는 동안 내게 생긴 가장 좋은 것을 나누고 닳도록 사랑하자. 다음을 기대하지도, 기약하지도 말자.

 

35. 네모난 모서리가 깎일 때마다 사람은 아프고 아프면 화가 나고 화가 나면 슬퍼진다. 슬픔으로 분노의 힘을 잃어버리면 스스로에게 점검을 요청한다.

 

36. 나는 전생의 기억으로 당신이 아무리 울어도 진득하게 품에 안고 다독일 것이고 험한 세상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며 전생에 이루지 못한 당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다.

 

37. 사람은 머리로 안다 해도 가슴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변화하지 않는다. 내용인즉 아무리 옳아도 가슴을 울리지 못하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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