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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선동초] 마을과 함께 더불어 사는 작은 학교

by 민영미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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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함께 더불어 사는 작은 학교
선동초등학교 학부모 민영미

2022 학부모 학교참여 활성화를 위한 워킹그룹 운영 보고서

Ⅰ. 들어가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하고 학생 수가 많은 일반 학교보다는 개별 아이들의 특성을 존중해 주는 작은 학교를 선택해 보내는 동안 선동초등학교 경험은 아이와 저에게 엄청난 성장과 깨달음을 주었다.

먼저 아이에겐 작지만, 행복한 학교생활로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곳이다. 모든 선생님은 6년 동안 매일 전교생 한명 한명씩 이름을 다 불러주시며 반갑게 인사해 주고, 온종일 돌봄으로 공동체 의식을 일깨워 주는 배움터였다. 전교생이 가족처럼 함께하면서 여러 가지 특성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주었다. 보통 초등학교에서 볼 수 없는 개별화 교육과 체험 중심의 교실 밖 교실 현장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아이들을 더 넓은 마을 속에서 키울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도농지역 특성상 학령 인구 감소와 큰 학교의 그늘에 해가 갈수록 학생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학교와 학부모회는 작은 학교 살리기 일환으로 통학구역 의견제출서를 제출하고, 지역 유치원에서 입학설명회를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Ⅱ. 학부모회 활동

학부모 학교 참여를 위한 첫 발걸음

매년 학부모회 임원들이 새롭게 구성된다. 올해는 학부모 학교 자발적인 참여와 정기적인 만남을 위해 희망하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교육공동체가 함께 가족이 키우는 희망 텃밭 선동초 주말농장을 운영했다. 텃밭에 다양한 식물을 심고 가꾸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교육공동체의 단합을 위하여 마련했다.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중심이 되어 텃밭 개간, 운영 물품 구비 등 주말농장 운영을 지원하고, 학부모회에서는 홍보 및 분양을 통해 교육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5월부터 11월까지 선동초 주말농장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교육공동체의 학교 참여 활성화를 유도하며, 텃밭에서 가꾼 다양한 채소는 마을주민, 학교에 오시는 손님과 함께 나눠 먹었다. 이 행사를 통해 1학년 신입생 학부모님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하지만, 고학년과 신입생 학부모님과의 소통은 쉽지만은 않아 첫 학부모연수로 화담을 실시했다. 이 연수는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화담숲 명칭인 화담(和談)의 뜻처럼 마음을 터놓고 정답게 이야기하며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참여하고자 진행하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부모로서 그동안 겪은 코로나 블루를 위로하며 자녀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안 및 학교 교육과정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수를 통해 학부모들의 감정을 재디자인하고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며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학부모 역량 강화에 힘쓰기로 모든 학부모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선동초 학부모회는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정기회의와 함께 지구를 위한 발걸음 함께해요! 플로킹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플로킹은 교내와 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쓰레기 줍기 및 학교 주변 위험 요소를 확인하며 아이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

 

마을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당’

첫째, 학교 홍보를 위한 학부모회 움직임

최근 2년간 학생 수가 감소하는 걸 막기 위해 학교와 학부모회는 행정적으로나 대외적으로 수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데도 지역적 특성상 학령 인구 감소로 학생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학부모회는 교육공동체와 힘을 모아 작지만 강한 선동초를 홍보하기 위해 학교를 열어 베트남 문화 바로 알기! 서로 다름을 배워요.’ 주제로 다문화 축제인 <어울림 마당>'을 개최하였다. 이 행사는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문화 행사로 학교를 홍보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다양한 문화를 편견 없이 수용하는 민주 시민의식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2부로 이루어진 공연은 1부 경기아트센터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문화복지공연으로 라온브라스 앙상블의 멋진 금관 실내악 공연의 향연으로 마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공연을 선보였다. 2부는 베트남 뮤지션이자 초등교사로 다양한 활동을 중인 원민안(Won Min An)’의 공연으로 베트남의 전통악기 연주를 비롯해 K-POP까지 선보이며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했다.

행사 사전에는 전교생에게 다문화수업으로 베트남 문화 알아보기와 베트남 전통악기인 떠릉과 양금을 관찰하고 연주해 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또한 아이들이 축제는 흥을 돋우기 위해 김해연 교장 선생님은 전교생에게 베트남 댄스를 가르쳐 베트남 음악이 나올 때 플래시 몹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둘째, 학생과 학부모회가 함께하는 행복나눔 벼룩시장

어울림 마당을 기획하면서 베트남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반미 샌드위치 시식회를 계획했지만 잔치에 먹을 것이 부족하면 기쁘지 않다는 학부모님들의 회의 결과에 따라 학부모회에서는 다양한 베트남 음식을 대접하기로 했다. 회의를 통해 학부모회와 학생자치회가 축제에 참여한 마을 주민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자 기부금 마련을 위해 전교생의 기부 물품을 받아 행복 나눔 벼룩시장을 개최하기로 협의했다. 함께 즐기는 축제이기에 학부모회뿐만 아닌 학생자치회와 함께한 벼룩시장은 학교 방과 후를 이용하여 지역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마을과 함께 나눴다. 이렇게 모인 기부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은 마을에 있는 로컬푸드에서 광주시 중소기업 제품인 면마루 쌀국수를 구입했다. 구입한 쌀국수는 학부모회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베트남 음식(반미 샌드위치, 파인애플 볶음밥, 짜조, 베트남 샐러드 등)을 공연에 참석한 교육공동체 및 마을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벼룩시장에서 팔고 남은 물품들은 어울림마당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아나바다 무료 나눔행사를 진행하여 필요한 물건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진열해 두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남은 물건들은 모두 모아 아름다운 가게기부를 통해 나눔과 자원순환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셋째, 한 마음 한뜻으로 학부모연수를 열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학부모회에서는 좀 더 다채로운 행사를 위해 포토존 설치에 대해 회의 안건을 발의했다. 의견은 바로 학부모연수 자이언트 플라워 만들기로 이어졌으며, 예산 집행과 강사 섭외까지 학교와 학부모회가 서로 협력하여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토존으로 인해 어울림 마당은 축제 분위기로 한껏 고조시켰다.

뜨거운 햇살 아래 음식과 포토존을 만드는 학부모님들의 간절한 소망은 마을 교육기관으로서,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자 행사를 준비하며 마을과 함께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는 마음이었다.

 

넷째, 지속적인 열린 학부모 밴드 소통망

선동초 학부모회는 문서화로 된 업무 매뉴얼은 없지만 2018년부터 현재까지 밴드 운영을 함으로써 학부모 새로운 임원진에게 인수인계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비대면 소통망에서는 학교안내, 학부모회 회의록, 지역 현안, 활동자료, 홍보자료 등 학교에 대한 소식을 학부모 회의에 참여하지 못한 학부모님들과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졸업한 학부모님도 여전히 함께하며 학교에 대한 소식을 듣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선동교육지구 마을공동체와 연결

선동초는 전교생 47명의 작은 학교로 2022년 혁신학교 지정과 함께 교장 공모제를 통해 김해연 교장이 선발되었고, 2023년 경기형 그린 스마트 미래 학교로 지정되어 다양한 공교육의 변화를 수용하고 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시작으로 학교, 마을 다 같이 성장 프로젝트베트남 문화 알리기, 다름을 배워요주제로 어울림 마당 축제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을과 함께하는 선동 미래 교육 환경 만들기로 학교의 유휴 공간을 지역사회 함께 이용하기 위해 생활 복합시설(SOC)을 만들고자 선동 교육지구 마을공동체와 연결하였다.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해 선동초 학부모, 임종성 국회의원, 박상영 의원, 선동 교육 바로 세움 이장 협의회가 참석하여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말처럼 이렇게 마을공동체가 함께해 준다면 선동초는 작지만 강한 학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을공동체와 평생교육 ‘업사이클링 - 커피박’

학부모회에는 학교를 홍보를 위해 평생교육 사업 일환으로 업사이클링 공예 커피클레이만들기를 진행했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커피원두가 단 2%만 사용된다. 이 중 98%는 생활폐기물로 소각 또는 매립되고 그 양만 전국적으로 매년 15t에 이른다. 이번 교육은 버려지는 커피박에 대한 문제 인식을 상기시키고, 커피박도 자원이 되는 자원순환 교육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탄소 중립 실천에 학부모가 먼저 자녀에게 본()이 될 수 있도록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운영 계획과 연계하였다.

교육 참가자는 교육자원봉사 동아리 선동 나르샤’, 선동초 유·초등 학부모, 지역주민 외에도 MOU체결 된 까리따스 이주민 초월센터(센터장 신미라 안토니나 수녀)와 함께 커피박을 이용한 커피클레이 만들기로 커피타블렛, 커피제습제, 커피비누를 만들었다.

 

마을과 더불어 행복한 학부모회 교육자원봉사 ‘선동초 나르샤’

선동 교육자원봉사 선동 나르샤업사이클링을 이용한 탄소중립 실천하기라는 주제로 폐기 도서 활용 수업, 상품성 제로 농산물 업-딸쨈, 다시 쓰는 커피박 등을 이용해 아이들이 재활용을 넘어 업사이클링을 통한 제로웨이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활성화하여 마을 교육을 통해 다양한 교육에 이바지하고 선동 나르샤와 같이 학부모의 마음으로 재능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가 시작되었다. 마을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며 교육 실현 및 학생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선동초 학부모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다.

 

. 작은 학교의 미래 교육환경 방향

작은 학교가 나가야 할 방향은 활성화된 학부모회와 더불어 마을 교육기관으로서 학교 학생뿐만 아닌 마을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생활 복합시설(SOC)로 교육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생각하는 아이! 살아있는 교육!

주민 개방형 도서관으로 주민들의 협력 거점 공간으로 중추적 역할을 기대하며 세미나실, 회의실, 평생 교육실을 통해 인문 예술과 연계된 다양한 특성화 교육을 통해 지역 환경을 고려하여 다양한 열린 공간으로 교육환경 개선 효과를 가 올 것이다.

 

마을이 키우는 아이! 함께하는 교육!

도농지역 지역 특성상 다문화 가정 및 맞벌이 가정을 위한 마을에서 아이들을 위탁하는 공동 육아 시스템을 갖춘 다 함께 돌봄교실을 통해 학교와 마을공동체를 잇는 커뮤니티 및 미래형 온종일 돌봄교육 공간을 조성한다.

 

문화가 있는 선동초!

많은 공장지대로 인해 열악한 문화 생활환경에 있는 마을 주민들에게 자동차 극장, 마을 프리마켓, 버스킹 등 문화공간으로서의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지역문화 발전의 메카로 자리 잡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민과 방문객에게 선동초 이미지만이 아닌 지역 이미지도 변화될 것이라 기대한다.

 

. 나가며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면서 큰아이부터 9년간 작은 학교를 선택하고 다니는 일은 행복이었다. 하지만 한 반의 친구가 5명인 막내 아이를 보며 앞으로도 괜찮을까? 라는 걱정이 앞선다. 학교를 사랑하고 마을과 함께 성장해야 하는 학교라는 걸 너무 잘 알기에 선동초 학부모회는 매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다.

작은 학교의 위기를 기회로 잡기 위한 방법은 선동초 학생만이 아닌 마을 주민과 함께 더불어 사용하는 마을 교육기관으로서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마을 주민에게 학교 문턱을 낮추고 도서관 열람과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인프라를 제공해 주어 누구나 학교 방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렇게 지역사회에 환원되어 열린 마음으로 작은 학교가 개방해준다면 학교에 대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신뢰와 믿음이 쌓이게 될 것이다.

선동초는 지역사회의 주민으로 나의 역할에 대해 성찰하게 하였다. 지금까지 학교에 상주해 있는 도서관은 우리 학생이 언제나 놀러 갈 수 있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학교 사랑방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확장된 공간에서 지역사회 주민으로 함께 나누고 봉사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하며 이웃들과 어우러지는 경험을 통해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되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 미래는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새로운 시대가 될 것이다. 이런 인공지능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인간다움을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단순하게 정보,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닌 로봇에겐 없는 자존감, 자기 주도 학습력, 융합적인 창의적 사고력, 공감 능력, 성찰, 그리고 서로가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 등을 배우는 것이 미래 사회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들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의미에서 선동초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한다고 생각한다. 선동초의 미래 교육환경에서 학생과 학부모, 학교와 지역이 생활할 수 있는 생활 복합시설을 기대해 본다. 경제와 숫자의 개념이 아닌 미래 상생 솔루션으로서 작지만 강한 선동초! 마을과 함께 더불어 사는 선동초!’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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